6852t급 여객선… 최대 921명·車200대 승선 가능

이번에 침수 사고가 난 세월호는 어떤 선박이며 왜 수백 명의 학생들을 태우게 됐을까?

우선 이 선박은 청해진해운 소속의 6852t급 여객선으로 길이 146m, 폭 22m에 달한다. 최대 정원은 921명이며 차량 200여 대를 실을 수 있다. 21노트의 속도로 인천과 제주 간 265마일을 운항하는 데 13시간 30분이 걸린다. 여객선 내부에는 목욕탕, 레스토랑, 집회 장소, 각종 취침실 등을 갖추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이 선박을 지난해 3월부터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시켰으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에는 인천항에서 출항시키고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제주에서 출항시키고 있다.

청해진해운이 수도권에서 제주로 여객선을 이용해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급증하자 세월호를 인천∼제주 노선에 추가 투입, 기존 오하마나호와 함께 인천과 제주에서 매일 저녁 9시 동시에 출항하는 방식으로 운항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도 등에서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들이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4월 한 달 동안 두 선박을 이용해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 수가 2500여 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들은 제주도까지 편도로 가서 제주도 관광을 마친 후 돌아올 때는 주로 항공편을 이용한다.

수학여행 학생들이 두 선박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선박 안이 넓어 단합대회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을 가지기 좋고 침실,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 입장에서 학생들의 탈선을 막고 지도하기가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