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사용연한 30년인데 5000t급 여객선 중 20년 넘은 선박 5척

건조된 지 20년 된 세월호보다 더 낡은 5000t급 이상 카페리가 전국에서 5척(세월호 제외)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30년 연한에 27년 된 카페리도 운항하고 있어 보다 철저한 일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연안에서 운항하고 있는 5000t급 이상 카페리는 모두 7척으로, 이 가운데 건조된 지 20년이 넘은 카페리는 세월호를 제외하고 5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5000t급 카페리는 승선 가능 인원만 최소 500명 이상이어서 이번처럼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전국에는 99개 항로에서 173척의 각종 여객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고가 난 세월호의 경우 6825t으로 올해로 건조된 지 20년이 된 배로, 현재 운항 중인 건조 20년 이상 된 5000t급 이상 카페리 가운데서는 가장 젊다.

해수부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카페리인 ‘S카페리’의 경우 건조된 지 27년 된 선박으로, 한 번에 600명 이상을 태울 수 있다. 이외에도 청해진해운의 또 다른 여객선 오하마나호가 25년 됐고, 각각 24년과 23년 된 또 다른 S카페리(2척), H카페리(23년) 등이 20년 이상된 카페리들이다.

특히 이들 대형 카페리의 사용연한이 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5척의 카페리에 대한 안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20년 이상 된 대형 선박들은 매년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며, 특히 26년이 지난 배들은 강화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형 카페리 한 척이 점검을 받으면 7억∼8억 원가량의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보유 회사들에게는 강한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 구조 및 인양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국 카페리 선박들에 대한 일제점검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