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잃은 단원고 “아! 선생님, 선생님”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뒤 현장에 남아 있던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강모(52) 교감이 18일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과 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4시30분께 전남 진도군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된 공설운동장 뒤편 야산에서 강씨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소식은 뉴스를 통해 침몰 사고 희생자 학생 5명이 안치된 고대안산병원에도 전해졌다.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비보를 들은 이 학교 선후배들은 방송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교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선·후배와 교사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또한번 큰 충격에 빠졌다.

장례식장 로비에 있던 한 학생이 실시간 뉴스로 접한 교감 선생님의 죽음을 주변에 알리자 모두 혼이 나간 듯 움직임을 멈췄다.

눈시울을 붉히고 주저앉은 한 여학생은 웅크린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조문객들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병 온 여학생 무리는 병원 구석진 곳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연신 “선생님…선생님…”을 외쳤다.

단원고 3층 대강당에 머물고 있던 재학생과 가족 150여 명도 참담함에 빠져들었다.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다 이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일부는 천장을 바라보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거나 통곡하기도 했다.

단원고 사고대책반은 강 교감의 자살과 관련해 잠시 뒤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