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환각 운전’ 견인차량 기사들 6명 적발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30일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상태에서 교통사고 현장의 긴급 견인차량을 운전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29) 씨 등 견인차량 운전사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박 씨 등은 지난 2월 20일부터 10일간 부산시내의 한 견인차량 대기실과 차량 안에서 히로뽕과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환각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신속 출동을 위해 심야에 대기 근무를 하면서 졸음과 피로를 쫓으려고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전과가 없는 시골 할머니 등으로부터 대마를 수시로 공급 받거나 동료 기사들에게서 히로뽕을 사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에게 히로뽕과 대마초를 공급한 혐의로 김모(30) 씨와 권모(여·79) 씨를 붙잡아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견인기사들은 사고현장에 빨리 출동하기 위해 고속도로 갓길 등을 질주하기 때문에 환각상태의 운전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면서 “적발된 운전자 외에 다른 견인차 기사들에 대해서도 투약 여부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운 택시기사와 요리사 등 20명을 적발해 이 중 6명을 구속하고 대마 1㎏과 히로뽕 9.7ｇ을 압수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