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美 40代 주부, 계곡 추락한 車서 5일만에 극적 구조

미국의 40대 주부가 계곡으로 추락한 자동차 안에서 닷새 동안 버틴 끝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닷새 동안 이 여성은 음식물은 고사하고 물도 마시지 못했고, 크게 다쳐 출혈이 심했지만 우산에 구조요청글을 써놓은 덕분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6일 미국 소방 당국에 따르면 크리스틴 홉킨스(여·43)는 지난 4월 29일 밤 콜로라도주 파크 카운티의 페어플레이 인근 산간 도로를 차를 몰고 지나다 약 40ｍ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자동차는 뒤집힌 채 절벽 나무 사이에 걸려 멈췄고 홉킨스는 큰 부상을 당했다. 홉킨스는 자동차 안에 있던 붉은색과 흰색의 커다란 우산에 구조를 요청하는 글을 써 자동차 위에 펼쳐놨다. 그러다 지난 4일 지나던 사람이 홉킨스의 자동차를 발견해 소방서에 신고했다. 홉킨스는 두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홉킨스를 치료한 병원 측은 밝혔다.

의사출신 주지사, 여성 응급치료

내과 의사 출신인 존 키츠하버(67) 미국 오리건주 주지사가 전공 실력을 발휘해 위기에 빠진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 USA투데이는 키츠하버 주지사가 의식 불명으로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고 6일 보도했다. 키츠하버 주지사는 전날 저녁식사를 하려고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내로 이동하던 중 위기에 처한 여성을 발견하고 즉시 차를 멈췄다. 911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한 그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해 여성을 살렸다. 약물을 과다복용해 쓰러진 이 여성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키츠하버 주지사가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멋지게 자신의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