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38세 ‘god’ vs 23세 ‘엑소’… 음원차트 新舊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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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新舊)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는 god(왼쪽 사진)와 엑소(오른쪽)가 엎치락뒤치락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평균 나이 37.8세인 ‘원조’ 아이돌 그룹 god가 하루 먼저 신곡을 발표한 평균 나이 23.1세의 ‘신예’ 엑소를 누르고,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일 신곡 ‘중독’을 발표한 엑소는 이날 엠넷, 멜론, 소리바다, 벅스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9년 만에 재결합한 god가 신곡 ‘미운오리새끼’를 내놓은 8일 판세는 뒤집혔다. 이 곡은 발표일에 엑소를 누르고, 대부분의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후 9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총 10개 사이트에서 정상을 지키며 엑소의 돌풍을 잠재웠다. 두 그룹의 맞대결로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이후 숨죽이고 있던 가요계가 다시 활력을 찾았다.

향후 두 그룹의 대결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보는 음악’의 선두주자인 엑소는 8일 방송을 재개한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한다. 그 동안 엑소가 절도 있는 군무와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인기를 쌓아온 것을 감안하면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며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역주행’할 가능성이 크다.

10일 4주 만에 ‘쇼! 음악중심’을 재가동하는 MBC 예능국 관계자는 “엑소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선보이는 그룹인 만큼 음악프로그램 출연이 음원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od는 ‘미운오리새끼’로 무대에 설 계획은 없지만 이 곡의 수익금을 세월호 유가족을 돕는 데 기부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재 분위기 속에서 꾸준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요계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인 god와 엑소의 대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침체기에 빠졌던 가요계를 부흥시키는 동시에 다른 가수들이 활동을 재개할 여건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god의 최고령 멤버인 박준형과 엑소의 최연소 멤버인 카이의 나이는 각각 46세와 21세다. 무려 25년이라는 간극이 있는 만큼 팬층도 다르다. 이 때문에 10대와 20대 초·중반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엑소와 이제는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된 god의 오랜 팬들이 동시에 움직이면서 가요계의 파이도 커졌다는 평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