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나이 거꾸로 먹고 싶다면 ‘제철음식’ 꼭 챙기세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애호박, 가지, 열무 등의 등의 채소와 곡물인 팥이 신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 억제에 유익한 식품으로 최근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젊게 살려면 체내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활성산소를 잡아내야 한다. 활성산소는 세포막을 이루는 지질의 과산화를 유도해 세포막을 파괴하고, DNA를 공격해 암의 주요 인자인 돌연변이를 유발하며, 피부의 콜라겐을 산화시켜 주름살을 만든다. 각종 채소와 과일이 ‘안티 에이징(Anti-Aging)’ 식품으로 꼽히는 것도 주요 성분들이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의 그 같은 체내 산화 작용을 억제해주기 때문이다. ‘건강 식생활’ 전도사로 유명한 ‘정이안한의원’의 정이안(동국대 한의대 외래교수·사진) 원장 도움말로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요즘 밥상에서 빠뜨려선 안 될 제철 채소류와 곡물류 중 항산화 효능이 특히 뛰어나다는 팥에 대해 알아보았다.


▶ 열무

열무는 여린 무를 뜻한다. 더울 열(熱), 없을 무(無)를 써서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름철에 먹는 열무김치는 원기를 북돋아주며, 갈증을 풀어주고, 땀으로 손실된 무기질을 보충해준다.

열무의 비타민C는 활성산소에 의해 신체가 노화되는 현상을 막는 항산화 효능을 지녔으며, 면역력도 키워준다. 100g당 비타민C 함량이 23㎎으로 사과(부사 기준 4㎎)의 6배에 이른다. 또한 녹말 분해 효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열무 속의 사포닌은 혈관의 탄력을 조절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고 개선해준다.

그래서 예로부터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 대신 열무를 먹으라고 했다. 열무는 고칼슘, 고칼륨 식품이다. 열무 100g에는 칼슘 120㎎, 칼륨 772㎎이 들어 있다. 체질적으로는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좋다.

▶ 가지

가지 성분을 보면 수분이 94%인 반면, 단백질은 1% 정도에 불과해 영양학적으로 높은 점수를 매기기는 쉽잖다.

그러나 가지의 가장 큰 강점은 항암효능이다. 이는 가지의 보라색을 구성하고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 때문인데, 항산화 활성 및 암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천연 색소 속에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과 아플라톡신이나 탄 음식에서 나오는 PHA 등을 억제하는 항암 성분이 브로콜리나 시금치의 2배에 이른다.

그리고 가지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 양을 낮춰주 고 지방 식품을 먹을 때 함께 섭취하면 유리하다. 또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 흡수율도 높여준다. 가지는 특히 들기름과 궁합이 잘 맞는다. 들기름으로 조리하면 리놀레산과 비타민E를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체질적으로는 소양인과 맞다.

▶ 팥

팥에는 비타민B1이 많이 들어 있다. 붉은 팥(마른 것)의 경우 비타민B1 함량이 100g 당 0.54㎎에 이른다. 식약처의 비타민B1 일일권장섭취량은 성인남자 기준 1.2㎎이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 소화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부족하면 당질대사가 잘 안돼 몸 안에 피로물질이 쌓여 식욕이 떨어지고, 잠이 잘 오지 않고, 기억력이 감퇴된다. 그래서 쌀밥에 팥을 섞어 먹으면 이뇨, 피로 해소, 기억력 증진 등에 좋다. 물론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에도 좋다.

팥은 소금과 궁합이 잘 맞는다. 팥으로 만든 음식에 소금을 넣으면 독을 풀고 배변을 부드럽게 해준다. 팥에 풍부한 섬유질과 식이섬유, 그리고 사포닌도 장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또한 팥에는 항산화 산물인 폴리페놀이 있어 노화, 암 등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한편 위장이 약한 사람이 팥을 많이 먹으면 복부에 가스가 차면서 불편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체질적으로는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잘 맞다.

▶ 애호박

애호박은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호박의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베타카로틴, 루테인, 크산토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베타카로틴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루테인은 눈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애호박에는 당질과 비타민A와 C 등이 많아 소화도 잘 된다. 그래서 회복식이나 유아식에 자주 쓰인다. 특히 씨의 레시틴 성분은 기억력을 증진시켜준다. 이와 함께 이뇨작용을 원활히 해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또 쌀에 비해 열량이 10분의 1에 불과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추천된다. 또한 비타민E가 풍부해 고운 피부를 만드는 데도 그만이다.

애호박은 콩기름, 참기름, 들기름 등 식물성 기름과 궁합이 잘 맞는다. 풍미도 좋아지고, 베타카로틴 흡수율도 높여준다. 체질적으로는 태음인에게 좋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