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공기 質, 혼잡도로 한복판 수준”

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역사 내 공기질이 차량이 많은 혼잡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수준이어서 하루빨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신도 한국대기환경학회 초미세먼지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조영민(환경공학) 경희대 교수 등 대기 관련 학자들은 2일 “미세먼지(PM10)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로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 불리는 위험물질”이라며 “서울시는 환기설비의 적극적 가동은 물론 고효율 여과시스템을 설치해 지하철 역사 및 객차 내부의 공기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환경부의 지하철 공기질 측정결과,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에서 하루 평균 203㎍/㎥로 PM10 기준치의 50%를 초과하는 미세먼지가 측정됐다. 최고 농도는 기준치의 4배에 가까운 554㎍/㎥에 달했다. 이러한 미세먼지 양은 차량이 많은 혼잡한 도로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 학회 측 주장이다.

서울시는 1∼4호선 모든 역사의 PM10 농도가 기준치인 140㎍/㎥를 충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울시가 공개하고 있는 1∼4호선 지하철 역사 내 공기질 데이터는 환경부가 내놓은 데이터와는 차이가 있다. 환경부 측정 데이터를 보면 동대문역의 평균 PM10 최대수치는 1월 202㎍/㎥, 2월 182㎍/㎥, 3월 219㎍/㎥, 4월 194㎍/㎥로 매달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조 교수가 지난 4월 16일 오후 시간대 지하철1호선 수원∼청량리 구간의 객차 안 PM10 농도를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모든 구간에서 100∼200㎍/㎥로 측정돼, 지하철 객차 내 공기질도 좋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 데이터와 실제 데이터의 괴리가 큰 만큼 전문가가 참여하는 엄정한 관리와 조사가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