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4060 >검은 구두 ‘헐∼’… 스웨이드 로퍼·보트슈즈면 ‘회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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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비즈 룩(cool biz look)’을 연출할 때 가장 난감한 부분은 아래에 있다. 종아리가 훤히 드러나는 반바지엔 무엇을 신어야 할까. 흰 바지를 용기 내 입었는데 그 아래 칙칙한 검은 구두를 신으면 낭패다.

요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선 보트슈즈(boat shoes)가 인기다. 이름이 말해 주듯 태생부터 ‘시원하다’. 본래 요트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만들어진 보트슈즈는 가볍고 유연하다. 무엇보다 통풍이 잘되고 물에 젖어도 금세 건조돼 여름철에 멋과 기능을 다 하는 신발이다. 쿨 비즈 룩뿐 아니라 평소에도 캐주얼하게 신을 수 있고, 휴양지에서도 잘 어울린다.

급격한 ‘회춘’이 부담스럽다면 스웨이드(가죽을 보드랍게 보풀린 소재) 로퍼(끈이 없는 단화)가 제격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스웨이드는 물에 강하다. 유럽의 멋쟁이들은 여름에도 맨발에 스웨이드 단화를 즐겨 신는다. 최근엔 국내서도 다양한 색감의 여름용 스웨이드 로퍼를 종종 볼 수 있다. 가죽이 주는 무게감이 반바지의 가벼움을 상쇄한다. 계절에 관계없이 끈이 있는 신사화를 신어야만 할 정도로 ‘격’을 중요시한다면 회색빛 스웨이드 재질의 레이스업 슈즈나 캔버스 소재 장식으로 계절감을 살린 페니로퍼(발등에 일자의 밴드 모양 장식 가죽이 있는 단화)를 추천한다. 경쾌하면서도 단정하다.

신의 종류에 상관없이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은 ‘절대 금지’. 설마 아직도 반바지+양말+샌들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조합, 여성들이 꼽는 ‘최악의 남성 패션’이다. 박동미 기자

사진 = 조르지오 아르마니·유니페어·어그·알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