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자파, 인체 영향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속설이 적어도 ‘와이파이(Wi-Fi·고성능 무선통신 기술)’에 한해서는 근거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김덕우(성형외과) 교수팀이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신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와이파이 신호와 인체 세포 간의 연관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사람의 원시 세포로 볼 수 있는 ‘지방 추출 줄기세포’를 스마트폰 와이파이 신호에 5일간 노출한 뒤 세포의 증식도를 관찰했다. 이 결과 와이파이 신호에 노출시킨 줄기세포의 증식도가 와이파이 신호 없이 배양한 줄기세포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또 실험에 사용된 줄기세포에 대한 세포자살, 세포검사, 성장인자 분석 등에서도 와이파이 신호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스마트폰의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기존 외국의 연구 결과와 대조된다. 김 교수는 “줄기세포의 증식에 아무런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던 점으로 볼 때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신호가 인체에 직접적 위해요인이 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이번 실험이 와이파이 신호가 줄기세포의 증식에 미치는 영향을 본 것인 만큼 모든 휴대전화 전자파가 유해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두개 안면성형외과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이용권 기자 free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