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각료 야스쿠니 참배 중단하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우경화와 군국주의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양심세력이 한자리에 모였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한국위원회, 유기홍(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공동으로 국제학술회의 ‘동아시아 평화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개최하고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단과 한국인 무단 합사 철회를 요구했다. 국내외 한·일 과거사 청산 운동 관계자와 연구자, 시민 등 100여 명의 회의 참석자들은 이 요구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그동안 야스쿠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지에서 활동해온 운동의 성과를 점검하고 현안을 진단했다. 1부에서는 한·중·일이 각기 다른 시점으로 동아시아 평화와 일본 우경화 문제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우치다 마사토시(內田雅敏)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일본위원회 공동대표는 ‘최악의 한·일, 중·일관계의 개선을 위하여’라는 발표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전후의 세계 평화질서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자오위지에(趙玉？N) 중국 지린(吉林)성 당안관은 “야스쿠니 신사는 군국주의자가 선동한 전쟁과 국가총동원을 수행하도록 한 정치적 도구”라며 일본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를 규탄했다. 이어 이석태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공동대표 역시 “야스쿠니 이데올로기의 공식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일이다. 시민사회의 상호 교류와 연대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석자들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에 대한 취소, 야스쿠니신사 참배 즉각 중단, 유족 동의 없이 합사된 한국·대만·일본인 피해자의 합사 철회와 사죄에 관한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거부되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부에서는 이시하라 마사이에(石原昌家) 오키나와(沖繩)국제대 명예교수, 기무라 요고(木村庸五) 아베총리야스쿠니참배위헌소송 변호단장, 오바타 다이사쿠(小畑太作) 목사(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야마구치사무국), 김영환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각지의 활동 상황과 현안을 보고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