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29>단체종목 조추첨…‘아시아 스포츠 축제 시작됐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오전 인천 중구 제물량로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추첨 행사 중 체조 남자단체전 조추첨에서 북한이 호명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체종목 조추첨식이 열리면서 본격적인 대회 개막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21일 오전 8시 30분부터 인천 중구 제물량로 하버파크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럭비, 세팍타크로, 수구, 카바디 등 8개 단체·구기 종목과 배드민턴, 체조 등 10개 종목의 조추첨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안게임의 단체종목에 참가하는 15개국 관계자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감독관 등 200여 명이 참석, 긴장된 분위기 속에 조추첨 결과를 지켜보는 등 팽팽한 열기를 느끼게 했다.

배드민턴 조추첨이 가장 먼저 진행됐다. 여자 단체전 추첨에서 한국은 2번 시드를 배정받아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이어진 남자 단체전 추첨에서는 인도가 한국의 첫 상대로 결정됐다. 다음으로 진행된 남자 체조에서 한국은 맨 마지막인 C조에 편성됐다. 북한은 B조에 속했다. 남자 체조는 한국과 북한이 메달을 노리는 전략종목이다. 추첨자로 참석한 체조스타 여홍철 경희대 교수는 “조편성은 매우 만족스럽다. 북한과 다른 조로 편성됐는데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실수 가능성이 많은 안마 등이 첫 순서로 배정된 게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추첨식은 북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도 관심있게 지켜봤다. 20일 조직위 주최 국제스포츠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한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을 비롯해 김세만 조선체조협회 사무총장, 오길남 북한축구협회 총장 등 8명이 참석했다. 가슴에 인공기 배지를 단 검은 정장 차림의 이들은 오전 8시 50분쯤 행사장에 등장해 조추첨식을 디지털카메라로 찍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체조 조추첨이 끝난 9시 40분쯤에는 잠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북한은 조추첨 10개 종목 중 체조와 축구에 출전한다.

가장 관심을 모은 축구 조추첨은 맨 마지막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과 더불어 일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북한, 우즈베키스탄, 오만, 태국 등 8개국은 2010년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톱시드를 배정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북한과 남북 대결을 펼치지 않게 됐다. 총 11개 팀이 출전하는 여자 대표팀도 일본, 북한과 함께 시드를 받으면서 조별리그에서 남북전과 한일전을 피했다.

인천=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