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휴전 후폭풍’ 이스라엘內 비판 고조

가자사태의 무기한 휴전에 합의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지율 급락과 강경파의 압박 등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7일 예루살렘포스트,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부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휴전 합의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의 저명 칼럼니스트 시몬 시퍼는 가자지구에서의 분쟁이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면서, 휴전 선언 이상의 것을 국민들이 기대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가 이를 무시하고 휴전에 합의하자,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있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또다른 칼럼니스트 나훔 바르네아는 “국민들은 스스로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지 알고 대중과의 진실한 대화에 참여해 결정을 내리는 지도자 혹은 정치인을 기대했다”며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우지 란다우 관광장관은 라디오에 출연해 가자지구 주민들은 휴전을 축하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측에 전쟁의 결과는 “매우 음울한 것”이라며 하마스가 미래에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충분한 억제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공격 연장을 주장하는 장관들을 의식해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안을 안보내각 투표에 부치지 않았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국민 여론도 총리에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었다는 사실이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 2’에 따르면 한 달여 전인 7월 23일 82%까지 치솟았던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이날 32%까지 떨어졌다. 응답자 중 54%가 휴전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패배시켰다고 믿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부정적인 기류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있는 것은 위대한 군사적, 외교적 성취”라며 “하마스는 강타당했으며 휴전 협상에서도 그들이 요구했던 것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