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용 로봇 시장’ 활짝

“무인항공기로 제품을 배송받고, 로봇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으며, 거동이 불편해 로봇 슈트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다. 로봇의 시대(Pax Robotica)의 도래가 머지않았다.”

주요 선진국들이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해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면서 산업용 중심이던 로봇 산업이 최근 서비스용으로 빠르게 옮아가고 있다.

최근 이트레이드증권은 보고서에서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지난해 54억 달러(약 6조6000억 원)에서 2016년 113억 달러(약 11조7400억 원)로 3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하며 산업용 로봇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서비스용 로봇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이로봇(iRobot) 등 기존 로봇 전문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이로봇의 ‘룸바’ 시리즈 로봇 청소기는 지난해에만 200만 대 가까이 판매됐다. 글로벌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로봇 청소기 시장은 3000만 대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여 1조 원 시장을 돌파할 전망이다.

글로벌 의료용 로봇시장의 과반을 장악한 미국의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다빈치’라는 이름의 수술로봇을 지금까지 3200대 이상 누적판매했다. 대당 가격이 15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장비 매출만 5조 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새로운 서비스용 로봇시장도 열리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드론(drone·무인비행체) 배송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상용화를 시작하기 위해 허가 신청을 낸 상태다. 소프트뱅크가 내년 인간과 교감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상품화를 확정해 교육·여가용 로봇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로봇산업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18년까지 2조6000억 원을 투자하는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