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등푸른 고등어, 척추·관절 건강에도 ‘굿∼’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원장이 척추·관절 건강에 좋은 식품 중 으뜸이라며 살이 통통하게 오른 고등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평소 잘못된 자세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로 인해 척추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며 많은 사람들이 척추와 연결된 목에서도 통증을 호소한다. 그래서 새로운 문명의 이기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질환을 만든다는 말도 생겼다.

건강하지 않은 척추는 작은 움직임에도 통증을 유발, 우리의 움직임을 위축시킨다. 움직임이 줄어들면 운동량이 줄게 돼 체중이 증가하게 되고, 증가한 체중은 다시 척추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척추 건강에 좋은 식품은 체중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척추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척추질환의 명의(名醫)로 알려진 고도일병원의 고도일(50) 원장이 척추 건강에 좋은 음식을 추천했다. 고 원장은 잘 알려진 대로 수술 없이 척추 통증을 치료하는 비수술 요법 전문의로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군의관에 이어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의료자문의(양방)를 맡고 있다.

고 원장은 척추 건강에 좋은 식품 중의 으뜸으로 ‘등푸른 생선’의 하나인 고등어를 꼽았다. 고 원장은 “고등어가 척추 건강에 좋은 이유는 비타민D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타민D는 칼슘 흡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칼슘 중 일부는 소장벽을 통해 자연적으로 흡수되지만 상당 부분은 그냥 통과한다. 비타민D는 이렇게 배출되는 칼슘을 소장벽으로 운반해서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햇볕 속 자외선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할 수 있다. 그러나 자외선을 적게 쐬거나 자외선의 강도가 낮아 피부에서의 비타민D 합성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때는 음식으로도 섭취해야 한다.

고등어, 연어, 정어리 등과 같은 생선류는 비타민D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다. 그중에서도 고등어는 비타민D 대표 생선이다. 고등어의 비타민D 역시 칼슘 흡수를 도와 각종 척추질환과 골다공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해준다. 또한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 성분이 많다. 이 오메가-3 성분은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관절 염증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고등어의 비타민D 함유량은 100g당 6㎍으로 우리나라 남녀 성인의 비타민D 하루 충분 섭취량인 5㎍을 초과한다.

특히 고등어는 가을이 제철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기름기가 올라 고소한 맛이 난다. 5월부터 7월까지 산란을 하는 고등어는 가을이 돼야 살이 올라 맛이 나고 영양가도 높아진다. 산란을 마치면서 월동에 들어가기 전까지 겨울철을 나기 위해 체내에 영양분을 다량 섭취하고 지방도 많이 축적한다.

이맘때 고등어는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가 어류 중에서 가장 많이 함유돼 있어 동맥경화, 혈전증,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고등어의 이 같은 효능은 예로부터 검증을 받아왔는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고등어가 간과 신장의 기능을 발달시키며 깊지 않은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라서 육질이 연하다’고 돼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