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 청년실업 줄인다>“온라인교육, 기술·공학 분야 확대해 학습근로자 이론수업 이동시간 단축

2014년 특성화고를 졸업한 A 양은 졸업과 동시에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한 기업에 취업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는 A 양은 주중에는 일반 근로자와 똑같이 회사로 출근해 직장생활을 한다.

토요일에는 경기 안산·시흥의 한국산업기술대에서 9시간의 이론수업을 받고 있다.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만족감은 크지만 매주 토요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집에서 학교까지 대중교통으로 왕복 4시간 이상이 걸려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게 사실이다. A 양은 “일학습병행제를 하는 학교가 많지 않아 나처럼 어려움을 겪는 학습근로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같은 학습근로자의 애로사항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술교육대학(한기대)은 인문·사회 분야에 활성화돼 있던 온라인 교육을 기술·공학 분야로 확대해 일학습병행제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임경화 한기대 온라인평생교육원 원장은 “온라인 교육은 세계적인 교육의 흐름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일학습병행제에 온라인 교육을 접목했다”며 “기업체에 있는 학습근로자들의 이동시간을 줄여주면서 수준 있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기대는 2015년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접목한 ‘기전융합공학과’를 개설하고 학위연계형 일학습병행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민간의 온라인교육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지만, 이 중 88.2%가 사무관리·금융·의료 등 서비스업에 편중돼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계장비, 정보통신 등 기술교육 분야의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한기대는 기술·공학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현장중심 교육을 위해 실습 시뮬레이터, 스마트러닝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훈련시스템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