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번째 개발… 2조원대 시장 ‘청신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이 9일 판교연구개발센터에서 ‘신궁 한국형탐색기 국산화 개발완료 보고회’를 통해 공개한 적외선탐색기(빨간 점선). 유도탄 신궁의 핵심 장치로 적외선 호밍(homing) 유도방식을 채택해 발사 후 별도의 조준이 필요 없으며, 적 항공기·헬기에서 뿌리는 기만용 불꽃(플레어)의 열기와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정확히 식별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2색 탐색기를 갖췄다. LIG넥스원 제공

국방기술품질원은 국산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미사일(SAM) ‘신궁(新弓)’의 핵심 장치인 한국형 적외선탐색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헬기 격추용으로 개발됐으며 신궁의 눈·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적외선탐색기는 항공기에서 방사되는 미세한 적외선 에너지를 탐지·추적해 유도탄이 적 항공기에 명중하도록 하는 최첨단 장치다.

신궁 본체에 이은 적외선탐색기 독자 개발은 미국(스팅어), 프랑스(미스트랄), 러시아(이글라), 영국(스타스트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8년간 800억 원을 투입해 2003년 신궁 본체를 개발한 데 이어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과 ADD는 5년간 약 143억 원을 투자해 적외선탐색기 개발에 성공했다. LIG넥스원 측은 앞서 세계 3번째로 신궁의 피아식별기와 야간조준기 개발에 성공했다.

기품원은 이날 “적외선탐색기는 미세한 적외선 에너지를 탐지·추적해 유도탄이 적 항공기에 명중하도록 하는 핵심 장치”라며 “선진국에서 수입해온 적외선검출기, 냉각기, 댐퍼 등 탐색기 핵심 부품을 국산 부품으로 대체해 탐색기 국산화율을 50%에서 95% 이상으로 향상, 6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기존 핵심 구성품 도입 국가와 수출승인서(E/L) 이슈 제약을 최소화해 외국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관련 탐색기 수출 시장 규모는 22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 달한다. 신궁은 30㎜ 복합대공화기에도 장착돼 전력화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LIG넥스원은 신궁을 필두로 함대함 미사일 ‘해성’, 지대공 미사일 ‘천궁’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LIG넥스원은 수출을 위해 ‘신궁 멀티런처(Multi-launcher)’ 개발을 완료했고 수출용 쌍발 거치대를 제작하는 등 플랫폼 다양화, 무인자동화도 추진중이다. 김규진 LIG넥스원 대외협력실장은 “첫 수출을 위해 현재 미국·인도·인도네시아·콜롬비아 등에 4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최근 남미·아시아·중동에서 신궁·해성·천궁의 해외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