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경제, 사회적 기업 1000개 시대>사회적기업 제품들 소비자 마음 훔쳤다

천연 아카시아꿀·유기농 과자·한우 육포

식물성 오메가3 함유 들기름 등 인기몰이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한껏 위축된 가운데서도 2014년 한 해 동안 사회적기업 제품은 소비자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스토어36.5는 한국사회적기업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제품 전문 판매점이다. 2013년 25개이던 매장이 현재 41개로 늘었고, 제품의 질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스토어36.5에서 가장 잘 팔린 상품은 무엇일까. 건강식품, 제과, 농축산물 등 분야별로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품을 만나보자.

사회적기업 ‘미래를여는사람들’의 아카시아꿀은 건강식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카시아꿀은 일명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 영취산, 신불산, 간월산 부근의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꽃꿀을 사용해 만든다. 인공적인 가열이나 수분 제거 없이 벌통 내에서 자연 숙성시켜 천연의 맛과 향, 빛깔까지 진하다. 아카시아꽃이 만개하는 5월에 생산한 꿀은 포도당과 과당이 함유돼 달고 향기가 진하다. 제과 부문에서는 유기농과자를 생산하는 ‘씨튼베이커리’의 양파스낵, 단호박스낵, 자색고구마스낵 등이 선정됐다. 씨튼베이커리의 유기농과자는 일반과자처럼 기름에 튀기지 않고 유기농 현미를 구워서 만들었다. 튀긴 과자에 비해 열량이 낮으면서도 바삭함이 더하다. 스낵에 쓰인 호박과 검정깨, 자색고구마, 양파 모두 국산이다. 소금간을 하지 않은 버터, 유정란, 올리브유 등을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다. 농축산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맛있는 육포야’는 누룩을 발효시켜 얻은 붉은 쌀을 첨가해 육포 제조 특허를 받았다.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생산되고 발색제나 합성보존료,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한우육포는 홍두깨살만을 원료로 하고 잡고기는 일절 섞지 않았다. 한돈육포의 경우는 국내산 돼지등심을 원료로 하고, 매콤한 불고기맛을 냈다.

장류 부문에서는 ‘생들기름’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반 들기름은 고온에서 볶아 고소한 맛이 강하지만 볶는 과정에서 영양분이 상당 부분 파괴된다. 생들기름은 저온에서 살짝 볶아 맑고 안전한 식물성 오메가3를 함유하고 있다. 생들기름은 음식을 부치거나 볶을 때 사용하면 좋다. 세제 부문에서는 ‘EM세탁비누’가 1위였다. 소화아람일터가 생산한 EM세탁비누는 100% 식물성 재생 식용유로 만들었다. 경화제·연마제·발포제 등의 보조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나 분해력이 뛰어나다. 발포제를 사용한 빨랫비누에 비해 거품은 조금 덜 나지만 헹굼은 훨씬 간편하다. 생활·미용 부문에서는 소화아람일터의 EM치약·EM어성초 세안비누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EM치약은 계면활성제와 발포제를 넣지 않았고, 이를 상하게 하는 연마제를 최소량만 사용했다. EM어성초 세안비누는 해독작용이 뛰어나 여드름 피부에 좋다. 세포재생을 촉진하고 피부 진정효과가 있어 염증성 피부질환 치료에 효과를 발휘한다. 섬유·잡화 부문에서는 목걸이 카드 케이스가 판매 1위였다. 카드 케이스는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한 장 정도를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는데, 버려지는 소파의 폐가죽·재사용 원단을 이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현대에프엔비의 어린이 음료 ‘로보카폴리’는 인공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당분을 최소화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