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살리자>청년층 27% “전공-일 부조화로 힘들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자신의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심리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학교가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강화하고, 업계도 학생들 직업 교육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OECD의 ‘2014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청년층(16∼29세 기준) 중 자신의 전공이나 능력, 적성 등과 실제 직장에서 하는 일 간에 ‘미스매치(부조화)’를 느끼는 경우는 62.04%였다. 이는 조사대상인 22개 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른 국가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 청년층의 경우 능력면에서는 직장에서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데 반해,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커다란 부조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조화를 느낀다는 답변 중에서 ‘전공과 일자리 간 부조화’를 이유로 지목한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27.76%포인트였다.

이는 22개 조사 대상국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상당수 한국 청년들이 전공과 관계없는 일을 하면서 힘들어하고 있는 셈이다.

핀란드나 호주의 경우 전공과 일자리 간 부조화를 느낀다는 응답이 없었다. 독일은 전공과 일자리 간 부조화를 느낀다는 청년층 응답이 8.89%포인트에 그쳤고, 오스트리아 8.98%포인트, 노르웨이 10.37%포인트, 프랑스 11.69%포인트 등 직업 교육이 전통적으로 강한 유럽 국가들의 경우 대부분 전공과 일자리 간 부조화 인식 수준이 낮았다.

반면 한국 청년층은 능력 면에서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한국 청년층 중 ‘능력과 일자리 간 부조화’를 호소한 경우는 8.83%포인트로 22개 조사 대상국 중에서 3번째로 낮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중등 교육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고, 청년층 대졸자 비율 역시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