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있는‘新 풍물기행’>이곳을 추천합니다… 소박한 옛 향기 ‘경인미술관’ 갓 지은 밥 차르르~ ‘부산식당’

땅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돈독 오른 땅은 다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값이 오른 땅들은 집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골라내서 쫓아내게 된다. 지금 인사동이 그 꼴이다. 하지만 어디엔들 꽃이 피지 않으랴. 인사동 토박이들이 피운 꽃을 즐기자. 주로 미술과 관련된 곳들인데 뒤쪽에 소개하는 세 곳은 맛집이다.

◇경인미술관 = 1983년에 개관한 인사동의 대표적인 미술문화지킴터. 5개 전시관 모두 인사동의 예술사랑을 담아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소박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정원이 북새통이 되어가는 인사동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가롭다. 인사동 사람들이 자신들의 ‘예술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일지도 모른다.

◇목인미술관 = 국내외 전통적인 사람과 동물의 모습을 새긴 목조각상 1만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여기서 사람과 나무가 맺은 그 속 깊은 관계에 대해 성찰할 수 있기를! 02-722-5066

◇보나장신구박물관 = 조선시대 궁중 장신구를 비롯하여 민속품과 목기, 민예품 등 1만여 점이 소장된 국내 최대 규모의 장신구전문박물관. 02-732-6621

◇아라아트센터 = 2012년 인사동을 사랑하는 모든 인사동 사람들의 꿈으로 세워진 인사동의 진정한 랜드마크. 안승일의 백두산 20년전, 오윤 회고전, 김준권 목판화 30년전, 임채욱의 부조사진전, 권순철 전작전, 최인선의 630점 유화전, 미황사 길이 12m 괘불전, E.C.M전 등의 대규모 전시회는 아라아트센터만이 소화할 수 있는 전시였다. 지난 7일부터 2월 1일까지 지상 2·3·4·5층에서 아프리카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02-733-1981

◇통인가게 = 1924년 생긴 이 가게에 인사동 사람들이 빚진 게 많다. 이 가게를 따라 인사동에 미술 관련 업소들이 줄줄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니까. 한국 전통예술공예품만 취급해온 원조 쇼핑몰이다. 관광객이 들끓는 요즘의 여타 인기 쇼핑몰과는 그 품격이 다르다. 김완규 대표가 2대째 가업을 이어간다.

◇부산식당 = 관광객이 아닌 인사동 토박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식당이다. 그 이유는 가서 먹어보면 절로 알게 된다. 02-733-5761

◇툇마루 = 박중식 시인이 만든 집이다. 그의 시보다 툇마루 음식이 더 맛있다. 그 가운데서도 빈대떡이 최고다. 02-739-5683

◇일미식당 = 낙원상가 지하 전통시장에 있는 청국장집. 밥집은 모름지기 이 집 같아야 한다. 파리를 왔다 갔다 하며 살고 있는 내게 주인이 벽에 뭔가를 긁적거려 달라기에 ‘파리에는 일미가 없다’라고 썼다. 02-766-6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