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경찰 국과수 감식결과 없이 실화 단정 논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원인 4륜 오토바이 안장과 연료탱크 모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원인 오토바이(올코트 100)와 구조가 비슷한 올코트 125 모습.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가 주차 오토바이 안장부위 연료탱크에서 불꽃이 생성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CCTV도 공개하지 않은채 화재 원인을 실화로 단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문화일보 1월 15일자 16면 참조)

또한 경찰이 지난 12일 실시된 합동감식에서 실화를 입증할수 있는 잔해물(재) 증거를 찾아냈는데도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올때까지 아직 화재원인을 단정할수 없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사고원인을 실화로 결론내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를 수사중인 의정부경찰서는 불이 처음 시작된 오토바이 운전자 김모(53)씨를 실화죄 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여러 정황상 김씨가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0일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고와 관련, 자신이 주차장에 세워놓은 오토바이에서 고의적이기보다는 미숙한 기기 조작 등 실수로 불을 나게 한 혐의가 더 짙다는 것이다.그러나 경찰이 15일 국과수 감정결과가 나오지 않아 화재원인으로 실화와 방화,자연발화 든 어떤것도 밝힐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건물주 서모(63) 씨가 CCTV화면의 불꽃지점(안장 부위 연료탱크)을 증언한 이후 갑자기 운전자의 실화혐의를 밝혀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당시의 CCTV영상과 불에 탄 오토바이 잔해물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정과 화재발생 인과관계를 분석중이다.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 김 씨가 개조한 배터리와 키박스를 연결하는 전선(스위치)을 잘못 조작해 합선되면서 불씨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불꽃이 연료탱크위에 생성,1분 50초만에 오토바이 위로 급속히 번진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화재 당시 오토바이의 전기 차단장치인 ‘퓨즈’는 는 잔해물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의문점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 수리업체및 전문가들은 4륜 오토바이( 대림 올코트 100)가 기기결함이 거의 없고 만약 운전자가 오토바이 스위치 등 전기장치를 임의로 개조했을 경우 조작 잘못으로 불이 발생할수 있지만 아주 드문 일로 보고 있다.

의정부 H오토바이 김모 대표는 “이번 아파트 화재를 일으킨 오토바이에서 기기 결함및 운전자 조작 실수로 불이 발생해 빠른 시간에 번진 것은 수리전문가들도 이해하기 힘든 현상 ”이라며 “불꽃이 오토바이 연료탱크 부근에서 발생했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오전 의정부 3동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불꽃이 오토바이 안장 부위에서 발생해 불이 아파트 계단과 건물 외벽을 타고 아파트 3개동으로 삽시간에 번지면서 130명의 사상자와 9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