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 국정 최소동력’… 지지율 반등안되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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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날개없는 추락’지속
지지층 50·60대 이탈 뚜렷
대구·경북서도 50% 턱걸이
부정적 비율은 계속 증가세

박근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30%라는 충격적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남은 임기 3년간 국정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30% 지지율은 국정 장악력이 현저하게 약화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자칫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도 30% 선 붕괴를 저지하기 위해 내심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한국갤럽의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했다. 1주일 만에 5%포인트나 떨어져 낙폭이 크다. 문제는 마땅한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면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는 ‘L자형’이 고착화할 수도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50·60대에서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진다. 향후 추가 이탈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다. 여전히 50·60대는 새누리당 핵심 지지층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는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60세 이상에서 처음으로 지지율이 53%까지 하락했다. 50대에서도 지지율은 이미 38%로 추락한 상태로, 긍정 대 부정 비율에서 부정적 의견이 2주 연속 높았다.

20∼40대에서 20% 안팎에 불과한 지지율 급락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대구·경북지역 지지율도 50%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박 대통령의 위기는 당·청 지지율 역전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인 데 반해, 집권당인 새누리당 지지율은 41%로 새정치민주연합(23%)에 여전히 꽤 앞서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정치학) 교수는 이날 “당·청 지지율 역전을 통해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50대와 자영업자, 대구·경북지역에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면서 “역대 대통령 지지율은 모두 다 떨어졌지만, 박근혜정부는 그 낙차가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급락 원인과 관련, 갤럽 측은 “연말정산 대상인 중위 소득 이상의 직장인이 많은 남성과 40·50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변화 폭이 컸다”면서 “연말정산이 완료되는 2·3월, 소급적용되는 5월까지 지지율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지지율 30%는 국정운영의 최소 동력 수준으로, 정부가 국회·여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기의 이명박정부는 물론 노무현정부 때보다 낮다. 노무현정부는 2005년 2월 38.4%(코리아리서치센터), 4월 39.2%(문화일보)를 기록했다. 이명박정부 3년 차 지지율은 50% 안팎이었다.

신보영·정철순 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