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歷史수정 압력… 학문자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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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 미국의 역사학자들이 일어났다. 학문의 자유는 물론 학자의 양심마저 굴절시키려는 일본을 보다 못한 역사학자들의 역사적 궐기다.

미국역사협회(AHA) 소속 역사학자 19명의 ‘반 아베’ 공동성명을 주도한 코네티컷대 알렉시스 더든(사진) 교수는 5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미국 역사교과서 수정 압력으로 지금 학문의 자유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부자가 되려고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고, 연구와 저술 활동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준을 갖고 있다”며 “정치적 이유로 특별한 역사적 사실과 관련한 저술을 변경하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더든 교수는 “일본 정부의 행동은 현재 일본 내에서 학술적 자유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증된 역사에 대한 인정은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동성명 작성과 발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됐다. 더든 교수는 “하와이대의 허버트 지글러 교수가 집필한 세계사 교과서가 일본 정부의 수정압력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 교수들 사이에서 학문의 자유 침해 우려감이 커졌다”며 “지난 1월 2일 AHA 연례회의에서 비공식적으로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결과로 미국 역사학계 초유의 공동성명 작성 의견이 오고 갔다. 공동성명은 AHA 3월 회보인 ‘역사의 관점’에도 게재된다. 더든 교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일본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기 위한 게 아니라 일본 정부가 학문의 자유를 준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위안부 역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일본 정부에 과연 그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 일본의 과거사 부인과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에 대한 공동성명에 참여한 미국 역사학자들(성명서 게재순) =제레미 아델만(프린스턴대) 젤라니 콥(코네티컷대) 알렉시스 더든(코네티컷대) 세이바인 프뤼스틱(산타바바라대) 캐럴 글럭(컬럼비아대) 마크 힐리(코네티컷대) 미리엄 킹스버그(콜로라도대) 니콜라이 코포소프(조지아 공과대) 피터 커즈닉(아메리칸대) 패트릭 매닝(피츠버그대) 데빈 펜다스(보스톤 칼리지) 마크 셀덴(코넬대) 프란치스카 세라핌(보스턴 칼리지) 스테판 다나카(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 줄리아 애드니 토머스(노트르담대) 제프리 워서스트롬(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시어도어 윤 주(하와이대) 허버트 지글러(하와이대)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