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시행 2년째… 전국서 영화관·공연장 등 1438곳 참여 열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0일 ‘문화가 있는 날’에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쪽 광장 뜨락에서 ‘춤, 경계를 넘나들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이 25일 올해 두 번째 시간을 맞은 가운데 ‘국민 생활 속 문화 향유 기회 확대’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지난해 1월부터 일상 속 문화 확산을 위해 시행해온 것으로 우선 참여 문화 시설의 수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1월 영화관, 공연장, 전시장, 도서관 등 참여 기관이 883곳이었던 데 비해 25일에는 1438개소로 늘어났다. 62.9%나 증가한 수치다. 참여하는 일반인의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립 문화기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1월 대비 최대 2.5배 증가했고, 영화관의 경우도 관람객이 평일에 비해 81%나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업과 경제단체의 참여가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전국의 공연장, 영화관, 미술관 등에서 할인·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곳곳에서 야외 공연을 마련하고 있지만, 잔업과 밤늦은 야간 근무가 많은 한국식 기업 문화 때문에 직장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직원의 문화 참여도 기업 복지라는 의식이 확대되면서, 몇몇 기업들은 이날만큼은 정시에 퇴근하게 하는 ‘문화퇴근일’을 시행하거나 자체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문화융성위에 따르면 현재 37개 기업, 2개 경제단체가 문화퇴근일 등을 실시하며 참여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도 증가했다. 인터넷 조사 결과, 지난해 1월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1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66%로 높아졌다.

문화융성위와 문체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양적·질적 업그레이드를 모색한다. 일정한 구역 전체를 ‘문화가 있는 날 존’으로 운영하고 ‘광화문’ 문화가 있는 날은 대표적인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홍대 등 콘텐츠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인근 음식점·커피숍 등과 연계해 혜택을 확대한다.

또 참여하고 싶어도 시간, 정보, 이용시설이 부족한 문화 수요자를 위해 서 학교, 직장, 광장 등 생활 속으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세대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