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많이 먹는 한국인, 단백질 과다로 콩팥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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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뇨는 콩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꼭 치료해야 합니다.”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3월 12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이다.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IFKF)이 지난 2006년 콩팥병 예방을 취지로 공동 제정했다. 대한신장학회도 오는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관련 캠페인을 연다.

이강욱(충남대 병원 신장내과 교수·56·사진) 대한신장학회장은 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콩팥병은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지면 나타난다”며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상태로, 간단한 소변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조기진단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단백뇨는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그대로 두면 콩팥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심혈관 질환과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꼭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를 위해서는 혈압조절과 저염식을 지키면서 단백질 섭취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권고 수준을 넘고 있어 환자의 경우 쌀밥 속 단백질도 조심해야 하는 등 섭취량을 면밀히 조절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 회장은 단백뇨 치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 수칙으로 “혈압을 조절하고,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종전의 70~80%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며 “소금 섭취량을 하루 5g 이하로 유지하고 물을 필요 이상으로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연과 함께 비만도 금물이다. 비만이 콩팥 비대를 불러 병을 유발하고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정상 콩팥의 30% 이하로 기능이 떨어진 만성 콩팥병 환자가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칼륨 과다로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단백뇨가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식이요법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백질 섭취량을 제한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육류와 생선, 콩 등을 적게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주식인 흰쌀밥과 빵 등에도 단백질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50세 남성이 하루 세 끼를 쌀밥으로 먹는다면 밥만으로도 하루 단백질 섭취 권고량의 36%를 섭취하게 되므로 밥의 양을 70∼80% 선으로 줄이는 대신 다른 당분을 섭취하거나, 들기름, 올리브유 등 지방 섭취를 늘려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