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예술·건강… 명강의 들으러 법원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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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경영, 인문, 예술, 의학, 건강, 취미분야 주제를 모두 아울러 수준 높은 강의를 지방에서 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니 많은 시민이 오셨으면 합니다.”

‘엄숙하고 딱딱한’ 이미지의 법원에서 이례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열린 교양 강의가 열린다. 강민구(57·사진) 부산지방법원장은 “법원 구성원과 시민사법 참여단 등 시민들의 교양을 증진하고 정보화시대에 부응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고자 법원청사 대강당에서 ‘점프 투 스마트 코트 (Jump to Smart Court)’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30일 오후부터 매주 월요일 각각 90분 정도씩 강의하는 이 프로젝트의 강사 12명은 전국적인 유명인사들이 많다.

법학과 경영학을 동시 전공해 경영 혁신과 변화를 꾀하는 정부와 기업들의 초청 1순위로 꼽히는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시작으로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박시호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조용헌 칼럼니스트, 김진형 KIST 소프트웨어 연구소 교수, 허재택 동아대 의학전문대학원장 등이다.

강 법원장은 “일부는 대학(서울대 법대) 동기와 후배여서 친분도 있지만 알고 지내던 분들에게 특별히 부탁해 성사됐다”며 “원하시는 분에게는 관사에서 숙박과 함께 제가 요리한 식사도 제공한다”고 웃기도 했다.

그는 이 행사가 시민 및 법원 직원들과의 소통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법원장이면서도 최고의 정보기술(IT)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 전도사로 불린다.

강 법원장은 지난 2월 부산지법원장 취임 이후 600여 명의 법관 및 직원들과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한 소통을 하고 있다. 일상적인 오프라인 회의는 대부분 없애고 다양한 대화방, 알림방을 개설해 직급, 보직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그는 “요즘은 다양한 IT 프로그램을 활용해 복잡한 사건을 시각적으로 신속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야 재판을 잘하는 것”이라며 “조금만 노력하고 간단한 프로그램만 도입하거나 이용할 줄 알아도 재판 당사자들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강의가 끝나면 법원 직원 중에서 최고의 IT 전문가 4∼6명을 엄선해 20∼30분씩 배우는 기회도 마련된다.

이번 강의 내용은 공중파 방송들의 녹화가 예정된 가운데 전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유튜브’ 등 인터넷에도 올려질 예정이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