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람 → 돌려보기·행선지 → 목적지로 쓰세요

‘와꾸(와쿠)’는 ‘틀’, ‘식비(食費)’는 ‘밥값’으로 바꾸는 등 서울시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 표현 바로잡기에 나선다.

시는 지난 3월 30일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이처럼 일상 속에서 남용되고 있는 일본식 한자어나 외국어(외래어) 등을 심의해 순화어 23개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순화어는 일본식 한자어 21개, 외래어 2개로 우리말 표현으로 쉽게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용되고 있는 단어들이다.

실례로 일본식 한자어인 ‘내구연한(耐久年限)’을 ‘사용가능 기간’, ‘절취선(切取線)’을 ‘자르는 선’, ‘시말서(始末書)’를 ‘경위서’, ‘행선지(行先地)’를 ‘목적지’, ‘회람(回覽)’을 ‘돌려보기’, ‘납부(納付)하다’를 ‘내다’로 쓰는 것을 권장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외래어인 ‘러시아워’는 ‘혼잡 시간대’로 쓸 수 있다.

황보연 시 시민소통기획관은 “국어사용 조례에 따라 행정용어 순화 내용을 9일자로 시보에 고시했다”며 “앞으로 우리말로 순화한 보다 쉬운 공문서를 통해 시민들과 원활한 소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