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의 ‘부활’… 쏘나타·말리부·SM5 1분기 ‘두자릿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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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강화·신차모델 출시
작년보다 16.4% 판매 증가
4만3544대… 새강자 부상

경기 둔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 등으로 최근 몇 년간 판매가 부진했던 국산 중형차가 올 들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에 힘입어 다시 승용차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된 중형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7425대에 비해 16.4% 증가한 4만3544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27만9844대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치는 바람에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중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3.6%에서 올해 15.6%로 2.0%포인트 증가했다. 과거 3∼4인 가족의 패밀리카로 국내 승용차시장의 주류였던 배기량 2000㏄ 안팎의 국산 중형차는 최근 몇 년 새 가족 구조 변화와 SUV 인기 등에 밀려 판매가 줄곧 감소했다. 지난 2010년 31만4150대에 달했던 중형차 판매량은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의 경우 4년 전보다 10만 대 이상 감소한 20만6753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5’ 등 기아차 ‘K5’를 제외한 각 완성차 업체들의 대표 중형차들이 일제히 판매 신장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올 들어 3월까지 지난해보다 52.7% 증가한 2만2769대가 판매됐으며, 같은 기간 한국지엠 말리부와 르노삼성 SM5 역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각각 23.5%와 24.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중형차 판매 증가는 쏘나타의 경우 하이브리드, 터보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동력 전달계)을 갖춘 차량을 내놓고, 말리부와 SM5 역시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모델을 선보이는 등 차량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한 기아차 K5 역시 오는 7월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중형차 강세는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중형차 판매 감소가 이어졌으나 올 들어 차종 다변화, 안전편의 장치 강화 등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차량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면서 중형차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