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단 ‘DCT(더블클러치변속기)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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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한 신형 ‘올 뉴 투싼’(사진)이 출시 20여 일 만에 6000대 이상 계약이 밀려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DCT를 내세워 ‘연비’와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승부수가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3월 중순 출시한 신형 올 뉴 투싼은 10일 현재까지 사전 계약 대수가 1만4000여 대에 달한 가운데 7단 DCT를 장착한 1.7 디젤 모델이 45%가량인 6300여 대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2.0 디젤 모델과 함께 엔진을 다운사이징(소형화)한 1.7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자동변속기(AT) 대신 성능 및 연비 강화를 위해 독자 개발한 7단 DCT를 장착했다.

DCT는 각각 홀수 기어와 짝수 기어를 담당하는 2개의 클러치를 적용해 빠른 변속이 가능하면서도 변속 시 소음과 충격이 작다. 또 클러치 조작과 기어 변속을 전자제어장치로 자동 제어해 자동변속기처럼 편하게 운전할 수 있으면서도 수동변속기가 갖는 주행성능과 연비 향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잇달아 DCT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7단 DCT를 장착할 경우 기존 차량보다 평균 8.8% 연비 개선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주 소비층이 젊고 주행성능을 중시하는 소형차 시장에서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로 올 들어 엑센트와 벨로스터, i30, i40 등에 신형 7단 DCT를 투입하고 있다.

1월부터 7단 DCT가 탑재된 i30의 경우 지난해 DCT(기존 6단) 모델 선택 비율이 42.4%에 그쳤으나 올해 60.7%로 껑충 뛰었고 벨로스터 역시 DCT 모델 선택 비율이 55.8%에서 61.5%로 높아졌다. 지난 1월 7단 DCT를 장착하고 새로 출시된 신형 i40 역시 DCT 모델 선택 비율이 절반이 넘는 54.5%에 이른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