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없는 정치투쟁으로 노동·연금개혁 발목”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이 24일 총파업을 예고한 민노총에 대해 “명분 없는 ‘정치 투쟁’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110개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투쟁으로 구조개혁 발목을 잡고,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민노총과 전문시위꾼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민노총은 노동시장과 공무원연금 개혁 중단, 세월호 시행령 폐기, 대통령 퇴진 등을 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이는 ‘정치투쟁’에 불과하다”며 “민노총은 노사정 협의 참여를 거부하면서 줄곧 노동시장 개혁이 아닌 개악이라고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민노총과 함께 노사정위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한국노총,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여기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까지 집단 연가투쟁으로 파업 가담을 예고했는데,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혁 시한에 맞춰 여러 투쟁 세력들이 결집, 개혁의 발목을 잡으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등은 “국민 다수가 노동 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혁에 수긍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들이 끝내 장외투쟁을 선택한다면 ‘고용절벽’에 선 청년들과 묵묵히 세금을 내는 서민들을 싸늘히 외면한 ‘이익집단’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또 “민노총 등이 세월호 유가족을 앞세워 반정부·정치투쟁을 벌이려 하고 있다”며 “‘세월호의 정치화’를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