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처럼 한강에 인공해변… ‘잠실 플라주’ 될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佛 센강 바캉스 매년 여름휴가철 파리 센강 주변 도로에 인공적으로 조성되는 파리 플라주(해변)의 모습. 신화통신

“보여주기식 행정” 비판도

올여름 서울 잠실 둔치에 프랑스 파리의 센강변과 비슷한 인공 백사장이 생긴다. 서울시는 한강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백사장에서 뛰놀던 예전 모습을 복원한다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선 ‘박원순식 보여주기 행정’의 또 다른 예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오는 6월 말 서울 잠실 둔치 비치발리볼 경기장과 그 주변(110×46m)에 인공적으로 백사장을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강에서 채취한 1500t의 모래를 부려 인공적으로 백사장처럼 꾸미는 것. 이곳에는 약 50개의 선베드(일광욕 간이침대), 파라솔, 탈의실, 샤워시설 등이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영동대교와 잠실대교 사이 잠실 둔치에 있는 비치발리볼 경기장 자리에 백사장을 시범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백사장 조성 구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매년 6월 말 혹은 7월 초 한강변 수영장 개장 시기에 맞춰 잠실 둔치 백사장도 문을 열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잠실 백사장이 2013년 세운상가 공원에 벼농사를 짓던 박원순 전시행정 2탄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시는 파리의 명물인 ‘파리 플라주(Plages·해변)’를 본떠 잠실 둔치 백사장 조성 계획을 세웠다. 파리 플라주는 여름휴가 기간인 7∼8월 센강 주변 도로 일부에 모래를 부려 만든 3㎞ 길이의 인공 백사장을 말한다. 이후 유럽 도시들은 파리 플라주를 벤치마킹해 여름휴가 기간 인공 백사장을 앞다퉈 조성하고 있다.

한편 시는 장기적으로 잠실 둔치뿐 아니라 한강대교와 동작대교 사이 이촌동 한강공원에도 백사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