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트니 온다… ‘피케팅’ 못한 당신, ‘떼창’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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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투어 40여곡 혼신열창
선곡표 한국공연 비슷할듯

‘헤이 주드’·‘렛 잇 비’ 등
주요 앨범 5장 16곡 추천
미리 연습하면 감동 두배

D-4. 지난해 무산됐던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73·사진)의 첫 내한 콘서트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주최 측인 현대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이 공연 티켓 판매율은 95%다. 예상 관객 수는 4만여 명.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울려 퍼질 ‘떼창’은 역사적인 첫 내한만큼이나 기념비적인 장면으로 남을 듯하다. 이 땅에서 그를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어서다. 매카트니는 지난해 건강이 악화되면서 일본 투어와 한국 공연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물론 지난 21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재개된 ‘아웃 데어’ 콘서트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매카트니 콘서트에 가는 자와 못 가는 자로 나눠질 오는 5월 2일. 후자들이 집에서라도 그를 ‘영접’할 수 있도록 이날 그가 부를 노래를 점쳐 봤다. 굉장한 건 아니다. 38∼40곡(앙코르 포함)에 이르는 ‘아웃 데어’ 투어 세트리스트(선곡표)는 4∼5곡을 제외하고 공연마다 대동소이하다. 특히 직전 일본 공연이 한국 공연과 가장 흡사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를 토대로 반드시 들어야 할 주요 앨범 5장(16곡 포함)을 추천한다. (티켓)‘있는 자’도 예습이 필수다. ‘떼창’에서 소외당하지 않으려면.

1. New(2013)=가까운 것부터 시작이다. 2013년 발표한 솔로 앨범 ‘뉴’에서 그는 ‘세이브 어스(Save Us)’ ‘뉴(New)’ ‘퀴니 아이(Queenie Eye)’ 3곡을 선택했다. 강렬한 전자기타 소리(세이브 어스)는 ‘전설’의 강림을 알리고, 철저히 ‘비틀스’스러운 멜로디 라인(뉴)은 모든 음악 팬을 각자의 향수에 젖게 한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경쾌한 리듬의 ‘퀴니 아이’는 조니 뎁, 메릴 스트리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뮤직비디오로도 화제를 모았다.

2. Band On The Run(1973)=비틀스 해체 후 아내 린다 매카트니 등과 밴드 ‘윙스’로 활동하던 시절의 대표적인 앨범이다. 영국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렛 미 롤 잇(Let me roll it)’ ‘제트(Jet)’ ‘나인틴 헌드레드 앤드 에잇티파이브(Nineteen hundred and eighty-five)’ ‘밴드 온 더 런(Band on the run)’ 4곡이 지난 21일 오사카 공연에 등장했다. 타이틀 곡은 ‘밴드 온 더 런’으로, 가사를 미리 외워 두면 좋겠다. 공연 때마다 빠지지 않는 곡이다.

3. Abbey Road(1969)=‘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비틀스 앨범’으로 언급되는 ‘애비 로드’. 따라서 모르고 간다면(모르는 이 없겠으나) 꽤 손해를 볼 수도. ‘섬싱(Something)’ ‘골든 슬럼버스(Golden Slumbers)’ ‘캐리 댓 웨이트(Carry That Weight)’ ‘디 엔드(The End)’. 팬이라면 눈치챘겠지만, 대부분 공연 후반부나 앙코르에서 울려 퍼진다. 매카트니는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에서도 피날레로 ‘디 엔드’를 열창했다. 비틀스 멤버들이 런던 애비 로드의 EMI스튜디오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의 앨범 커버도 노래만큼 유명하다.

4. The Beatles White Album(1968)= 애비 로드와 함께 국내 팬들이 선호하는 앨범이다. 예상되는 노래는 매카트니가 작곡과 메인 보컬뿐 아니라 베이스, 기타, 피아노, 드럼 등을 도맡은 ‘백 인 더 유에스에스아르(Back in the USSR)’와 어쿠스틱한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블랙버드(Black bird)’, 그리고 비틀스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의 3곡이다.

5. Let it Be (1970)=비틀스가 마지막으로 만든 앨범. 타이틀 곡 ‘렛 잇 비(Let it Be)’에 대해선 더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헤이 주드(Hey Jude)’일까, ‘렛 잇 비’가 될까. ‘떼창’ 세기 대결의 승리 곡은. 같은 앨범에 수록된 ‘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The long and winding road)’도 예상 세트리스트에 존재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