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돈 전달자라는 윤씨 死者의 使者”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적극 해명 홍준표 경남지사가 30일 오전 도청 집무실로 향하기 직전 돌아서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난 시기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成 처음 만난것 2010년” 검찰수사 대비 발언 정정

내주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만남 시기와 횟수에 대한 기존 발언을 바꾸었다. 또 이번 사건이 “망자(亡者)와의 진실게임”이라며 29일에 이어 ‘반대신문권’이 없어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다시 폈다.

홍 지사는 30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장장 13분여에 걸쳐 ‘성완종 리스트’ 등에 대해 ‘진술’에 가까운 해명을 쏟아냈다. 그는 그동안 성 전 회장을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한 번 만난 적이 있고, 경남지사에 당선된 후 2013년쯤 선거법 위반을 도와 달라는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이날 ‘출근길 진술’에서 성 전 회장과의 만남을 2010년 6월 전당대회 때로 정정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두 번(2010년, 2011년) 해 성 전 회장을 2011년 만난 것으로 기억했으나, 최근 당시 성 전 회장을 소개해 준 국회의원의 수행비서가 전화를 걸어와 만난 시기가 2010년 6월 전당대회 때라고 해 정정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기억을 더듬어 보니 당시 장마철에 천안의 한 곰탕집에서 선 채로 1∼2분 잠시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또 “처음 만난 뒤 1년 반이 지난 2011년 11월쯤 국회 대표실에서 성 전 회장을 (다시) 만났다”고 만남 횟수를 1차례에서 2차례로 정정했다. 이 시기는 성 전 회장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공천을 받기 위해 뛰어다닌 시기로 알려져 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가 처음 공개된 지난 10일 경남도청 기자실을 찾아 “2011년 한 번 만났고 2013년 초쯤 전화가 왔었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지사는 또 이날 반대신문권이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홍 지사는 “어차피 (이 사건이) 망자(성 전 회장)와의 진실게임이고,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사자(死者)의 사자(使者)’일 뿐”이라며 “결국 망자와의 진실게임이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했고 주변도 체크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점검해 본 뒤 결론을 내린 게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우리는 반대신문권을 통해 진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하고, 망자와 진실게임을 하고 있는 검찰도 답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