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70대 남매, 음주운전자 돈 갈취

음주운전자로부터 경미한 접촉사고를 당한 것을 빌미로 수개월 동안 운전자를 협박하고 허위입원 등으로 1500만 원가량을 갈취한 70대 남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일 이 같은 혐의(공갈, 사기)로 김모(71) 씨를 구속하고, 김 씨의 누나(여·73)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7월 16일 오후 6시쯤 부산 남구의 한 교차로에서 음주 운전자 이모(60) 씨가 모는 승합차에 뒤범퍼를 살짝 긁힌 뒤 멀쩡한 범퍼 교체비용으로 46만 원을 받았다. 김 씨는 이후에도 “합의금을 주지 않으면 음주운전을 신고해 잡아넣겠다”고 협박해 3회에 걸쳐 8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차에 동승하지도 않은 자신의 누나를 허위로 입원시켜 보험금 697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이 씨를 압박하기 위해 경찰과 검찰에 음주운전 뺑소니 신고 및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