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담요·옷… 네팔에 ‘사랑’을 실어보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최근 지진 참사가 발생한 네팔 현지에 보낼 비상식량과 식수 등 구호물품을 항공기에 싣고 있다. 연합뉴스

생수 2만4000병 등 45t 포함
‘지진’구호물자 신속수송 결정
주한네팔대사관 물품 무료수송

대한항공 직원도 생필품 기부

앞서 터키·대만·일본 지진비롯
해외 자연재해 때 인도적 지원

대한항공이 항공물류 전문 기업의 특성을 살려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진 등 자연재해를 입은 지역에 구호물자 수송을 지원하고 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한 교민들의 귀국을 돕는 식이다.

최근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네팔에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번 구호품 지원 활동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견 개진으로 시작됐다.

사내 소통채널인 ‘소통광장’에 “대한항공이 국내 기업 중에 가장 먼저 구호품 지원을 결정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여기에 많은 임직원이 호응하면서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고 대한항공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생수 1.5ℓ 2만4000병(3만6000ℓ)과 담요 2000장, 즉석밥 및 건빵과 같은 음식류, 의류 등 약 45t 규모의 구호품을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수송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대한항공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피해 지역에 보낸 구호품(위)과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지역에 보낸 구호품(아래).

대한항공은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구호물품과는 별도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의류를 비롯한 생필품도 모아 함께 보낼 계획이다.

또 주한 네팔대사관과 협력하여 국내의 다양한 단체가 주한 네팔대사관으로 보내는 구호물품을 무상으로 수송하기로 결정했다. 구호물품은 의약품, 텐트, 담요 등으로 향후 수송 규모는 약 10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대한항공의 해외 재해 지원활동은 꾸준히 계속돼 왔다. 지난 1999년 터키 및 대만 지진, 2004년 일본 니가타(新潟) 지진, 2005년 미국 카트리나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당한 이재민들에게 구호품을 수송했다. 2008년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때는 담요와 생수 구호품을 전달하는 한편 인하대병원 의료진을 현지에 급파하기도 했다.

2010년 파키스탄에서 홍수가 발생했을 때는 1t가량의 생필품을 무상 수송했고 2011년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과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생수와 담요 등을 지원했다. 이어 2011년 11월 대홍수로 피해를 본 태국 이재민에게는 약 60t 규모의 생수와 컵라면 등 구호품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의 재해 지역 지원은 자연재해에만 그치지 않는다. 2004년 북한 용천역 폭파사고 때는 북한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품을 수송한 바 있다.

2011년 9월에는 장기간 내전으로 고통받는 리비아에 화물기를 띄워 40여t의 구호물자를 수송했으며 같은 달 외교통상부와 협력해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에 유엔 구호 식량을 수송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재해현장에서도 인도적 차원의 지원 작업은 계속됐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성금 10억 원을 기탁했을 뿐 아니라 직원 200여 명이 현장 복구를 도왔다. 2006년과 2009년 강원 지역에서 각각 벌어진 폭우와 가뭄 사태에서도 성금과 생수를 전달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재해 발생 시 인명 구조 및 특별기 편성, 헬기 지원, 구호품 지원 등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재해지원팀’을 따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 전문성을 살려 전 세계인들과 공유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