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정치·경제 ‘폭풍혁신’해 정국 주도”

한국갤럽 지지율 조사 결과
朴 4%P·새누리 2%P 상승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이 지지도 상승이란 순풍까지 타고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을 4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는 데에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현안 챙기기에 돌입했다. 이는 재·보선 승리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4%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했고 부정적 평가는 5%포인트 하락한 52%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0%로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어 정치 혁신과 개혁 어젠다를 선점하는 ‘폭풍 혁신’으로 정국을 주도해 가야 한다”며 “성완종 게이트에 대해서도 원칙 있는 대응을 하고 미래를 위한 플랜·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플랜·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플랜을 만들어서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강도 높은 추가 혁신을 추진하고 외부적으로는 정치개혁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 계절도 봄이고 새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며 “(국회의원과 당의 특권 중) 더 내려놓을 게 없는지 찾아보는 이벤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미 당 사무처에 새로운 정치 혁신 과제 발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합의 시한(2일)을 하루 앞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위해 총력태세에 들어갔다.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30일 비공개회의에서는 4월 임시국회 내 공무원연금 개혁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해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특위와 여야 원내 지도부 간 물밑 접촉 등 모든 경로를 통해 야당과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는 한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강온 전략’을 함께 구사하고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등 8개월째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처리에도 진력할 방침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