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SLBM 대응 착수>이지스함으로 ‘탐색’ 홍상어로 ‘격침’… ‘對潛 능력’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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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포급 잠수함에 핵탄두 장착 상황 가정… 한·미, 공수전략 수립

P-3C, S-3B 바이킹 등 신형 초계기 추가도입

순항미사일 현무3 동원 北 잠수함 집중 타격

한·미 군 수뇌부가 12일 북한의 급증하는 비대칭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오전 한미연합사령부에서 만나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른바 ‘수중 킬 체인(Kill Chain)’ 구축 강화 작업이다.

북한이 2∼3년 내 SLBM을 개발해 2000t급 신포급 신형 잠수함에 부착하고 핵무기 소형화 성공으로 핵탄두를 탑재하는 데 성공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응방안이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이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핵무기 탑재 전략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경우 동북아 안보지형을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하게 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양국이 동원 가능한 연합전력을 총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SLBM 관련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상황 발생 시 요격 체계까지 갖추는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총체적인 공격·수비 전력으로서의 수중 킬 체인 종합 구상이다.

70여 척의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한미연합사가 중요한 표적으로 집중 관리하고 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한미연합 잠수함 훈련으로 동·서 해안에서 북한의 잠수함 기지에서부터 예상 잠항경로를 감시하며 매복 작전 등을 전개하는 잠수함 훈련을 통해 대잠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괌에 배치된 미국 최신형 핵잠수함이 동해에 1∼2척 순항 배치돼 북한의 마양도 잠수함기지 등에 정박한 잠수함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추격에 나서게 된다.

디젤잠수함이 하루에 공기공급을 위해 4∼5번씩 수중 부상해야 하는 데 비해 핵잠수함은 부상할 필요가 없고 최근 소음 문제가 해결돼 북한 잠수함을 감시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이다. 군 관계자는 “해상의 SLBM 위협을 감시하기 위해 탐지거리 약 600㎞의 그린파인레이더를 비롯한 조기경보 및 탐지 레이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이 현재 3척을 보유하고 3척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인 이지스함의 SPY-1D레이더는 지상의 북한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SLBM 감시에 가장 유용하다. 이밖에 대잠 감시 전력으로는 현재 16대를 보유 중인 대잠 초계기인 P-3C다. 해군은 P-8A포세이돈, S-3B 바이킹 등 신형 대잠초계기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잠수함을 감시할 20대의 해상작전헬기 전력 사업은 3년째 표류 중이다. 적 잠수함을 타격할 공격무기로는 순항미사일인 현무3, 정밀유도무기인 슬램(SLAM)-ER와 타우루스 미사일 등도 위협적이다. 국산 개발에 성공, 수상함에 실전 배치된 대잠어뢰 청상어, 홍상어가 위협적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