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전, ‘국방신뢰성센터’ 유치 경쟁

이달중 공고… 9월 입지 선정
두지역 인프라 장점 홍보전

신설될 방위사업청의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신뢰성센터’를 두고 경북 구미와 대전이 치열한 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 센터는 국방기술품질원이 지난 2012년 대잠어뢰인 ‘홍상어’의 결함 발생을 계기로 유도무기, 화생무기, 탄약 등 군수품의 성능과 품질을 평가·검증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하는 시설이다.

13일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내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국비 446억 원을 들여 부지 2만㎡ 규모로 센터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공고가 이달 말쯤 나가고, 오는 9월 입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미시와 경북도는 오는 14일 금오공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LIG넥스원,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 등 10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센터의 구미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미시는 이미 지난해 말 국방·방위 산업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국방신뢰성센터 구미 유치위원회도 구성했다.

구미시는 국내 유도무기의 60%, 탄약의 40%를 생산하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등 260여 개의 방위산업 관련 기업체들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모여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구미 인근 야산을 센터 부지로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데다, 구미는 대전(국방 연구개발)-경북 영천(항공정비)-경주 안강(탄약)-경남 사천(항공)-거제(함정) 등 방위산업 네트워크의 지리적 중심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센터가 들어서면 방위산업 관련 기업 경쟁력이 높아져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전시 측은 “우수 인력 확보, 인프라 연계 등 많은 부분에서 구미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며 센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시는 3군 본부와 육군 군수사령부, 군수학교, 국방과학연구소 등 무기체계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는 입지조건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에 구축된 평가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어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제시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3월 충남대, 한남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대전테크노파크와 센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각계와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또 구미시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지 제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을 감안해 안전성, 경제성 등을 담보할 수 있는 부지를 조만간 선정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센터가 들어서면 기존 산업과의 융·복합 효과에 따른 경쟁력 확보로 지역의 경제적 이득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박천학·대전=김창희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