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촌 ‘예술인 주거·창작공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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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언론인 거주 밀집지역이었던 서울 은평구 기자촌 일대가 문화예술인 주거·창작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은평구 진관동 175∼204번지 일대인 기자촌 6만4107.8㎡ 규모 부지에 주변 시세보다 20∼30% 가량 싼 임대주택 1117가구를 건립할 예정이다. 특히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을 위해 896가구, 보육공동체용 102가구 외에 공방 등 문화예술인을 위한 주거·창작공간 119가구를 따로 마련해 서울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땅을 내주면서 기자촌이라 이름 붙은 이번 사업 부지엔 1974년 분양완료 당시 420가구가 거주했지만 지금은 44가구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개발 후 새로 공급되는 주택은 전용면적 39㎡와 49㎡ 두 가지 형태로, 월 임대료(보증금)가 각각 30만 원(6000만 원), 50만 원(7000만 원)이다.

은평구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자촌 개발 계획에 대한 보고회를 개최했다”며 “SH공사에 지역 주민 요구와 주변 여건을 고려해 저층개발이 필요하다는 점과 예술인마을 설계에 수요자인 예술가들의 의사가 잘 반영돼야 한다는 점, 임대료가 저렴해야 한다는 점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부동산 전문 투자펀드인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을 통해 민간자금을 끌어들여 재원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츠는 일반인이나 기관투자자가 부동산이나 이와 관련한 대출에 투자한 뒤 그에 따른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증권화 상품의 하나다. 이번에 리츠가 사업주체가 되고 SH공사는 각종 인허가, 시공감독 등을 대행한다. 5월 중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평가를 거친 후 7월 서울시의회 의결을 거쳐 10월에는 투자자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SH공사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은평구 기자촌 일대를 문화와 예술이 조화롭게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해 방문객들을 유도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두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