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상태… 일부 상태악화 사망 더 늘수도

1명 패혈증 급속도 악화
4명 폐렴 합병증 인공호흡
中출장자도 폐부종 증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사망한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환자들 중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도 다수 있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환자는 패혈증 등 다른 합병증을 앓고 있는 데다 상태가 매우 위중해 의료진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에 따르면 현재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모두 2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당뇨병, 폐 질환, 신장 질환 등 기존 다른 병을 앓던 환자들의 경우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온몸의 피를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체내에 주입하는 치료법) 시술을 하더라도 상태가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14번째 환자는 패혈증이 오는 등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돼 기도 삽관 치료를 받고 있다. 첫 번째 환자 역시 상태가 나빠 기도 삽관 치료를 받고 있다. 3번, 12번, 16번, 18번째 환자도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인공호흡기를 동원한 기계 호흡 치료를 받고 있다. 또 3번째 환자의 아들로 병문안을 갔다가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중국 출장길에 올라 논란을 빚은 10번째 환자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번째 환자는 호흡 곤란과 고열, 폐부종 증상을 겪는 등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5월 29일 중국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보건 당국은 이 환자를 위해 3개 그룹으로 구성된 전문가그룹을 가동, 집중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번째 환자의 배우자인 2번째 환자는 고열 등 증상이 사라지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그는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중앙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48시간 내 2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올 경우 전문가 논의를 거쳐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번째 환자가 퇴원하더라도 한 달 정도는 자가 격리 상태를 거쳐 그때까지도 재발하지 않아야 완쾌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 효과가 확인된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만큼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로피나비어 등 기존 항생제를 투약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들 약품은 임상실험은 거치지 않았으나, 동물실험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기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