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反블라터 선봉 플라티니 ·‘젊은피’ 후세인 왕자와 경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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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개혁 돕겠다”
‘親블라터’ 발케도 후보군
12월~내년 3월사이에 결정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제프 블라터(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은 출마를 시사하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 명예부회장은 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FIFA를 새롭게 이끌 사람은 깨끗한 사람, 블라터 회장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온 사람들이어야 한다”며 “FIFA 개혁을 위해 필요하다면 돕겠다”고 차기 회장 도전을 시사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지난 1998년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 회장 대신 렌나르트 요한손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지지했고, 이후 올림픽 축구대회 출전 연령을 21세 이하로 낮추자는 블라터 회장의 제안에 반대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정 명예부회장은 이후 블라터 진영의 견제 속에 2011년 알리 빈 알 후세인(오른쪽 사진) 요르단 왕자에게 FIFA 부회장직을 빼앗겼다.

정 명예부회장은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지냈고 1994년부터 2011년까지는 FIFA 부회장을 맡아 세계 축구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올렸을 때도 든든한 후원자였다. 2014년 제19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최근엔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5월 선거에서 블라터 회장에게 패했던 후세인 왕자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축구를 위해 봉사하겠다”며 재출마 가능성을 암시했다. 미셸 플라티니(프랑스·왼쪽) UEFA 회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가디언은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친블라터 진영의 대표주자로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발케 사무총장은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췄지만 비리 연루 수사대상이라는 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후보직에서 사퇴했던 전 축구선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나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 이사 하야투(카메룬) FIFA 수석부회장도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꼽힌다.

차기 회장은 오는 12월에서 2016년 3월 사이의 임시 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