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MB, 시끄러운 분위기 속 열띤 토론… 朴, 차분히 다 듣고 일일이 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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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민(56) 국립외교원장은 대표적인 외교안보전문가다. 2013년 원장 취임에 이어 최근 2017년까지 유임이 확정됐다. 국립외교원에만 25년 가까이 재직한 정통 내부 인사다.

1991년 국립외교원의 전신인 외교안보연구원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외교관 출신이 아닌 순수 국립외교원 교수가 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윤 원장이 두 번째다. 대외활동도 활발하고 내부 사정에 밝은 것은 물론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원장은 국립외교원에서도 안보통일연구부장을 역임하는 등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 등 외교안보 이슈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동시에 한·미,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현실주의적 학자로서의 면모도 엿보인다.

이명박정부 때 외교안보자문단이었던 윤 원장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가안보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윤 원장은 “두 정부에서 대통령자문단에 들어간 이색적인 경력을 갖게 됐다”면서 나름 두 대통령의 스타일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두 분의 스타일은 전혀 다릅니다. 이 전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는 주변이 굉장히 시끄러워서 봉숭아학당 같은 분위기였죠. 이 전 대통령도 그 속에서 자유롭게 말하고, 누군가 잘못된 얘기를 하면 그 자리에서 면박도 주면서 활발하게 토론합니다. 반면 박 대통령은 굉장히 차분하게 얘기를 다 듣고 참석자들의 발언에 정성껏 하나하나 대응하는 스타일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회의가 끝나면 무척 바쁜 듯 악수하고 나가버리지만, 박 대통령은 일일이 현관까지 나가 눈을 맞춰 악수하고 배웅하는 스타일입니다. 두 분 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공부를 많이 해서인지 외교·안보 내공은 남다른 게 느껴집니다.”

국립외교원이 최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관련 싱크탱크 설립은 윤 원장의 관심사와 무관치 않다. 가칭 ‘일본연구센터’와 ‘한미센터’다.

일본연구센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어떤 의도로 역사수정주의에 매달리고 향후 일본을 어디로 이끌고 가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맡는다. 외교부에 아베 전문가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한미센터는 대미 공공외교 강화를 위해서다. 대미 외교전에서 일본에 밀리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역대 주한·주미 대사 간의 현안 논의 및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미 학계 주요 인사나 정책 입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외교관 교육 및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은 그의 본업이다. 2013년 외무고시 폐지 후 국립외교원은 외교관 후보자 연수과정을 담당해 지난해 12월 첫 외교관을 배출했다. 33명의 신임 외교관이 7개월째 외교부에 근무 중이다. 윤 원장은 “지금까지는 시험 한 번으로 뽑는 외교관이었다면 이제는 말 잘하고 글 잘 쓰고 협상 잘하는 외교관을 길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1959년 서울 생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 학사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정치학 석사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법학 박사 △남북고위급회담 특별자문위원 △대통령 외교안보정책 자문위원 △국립외교원 안보통일연구부장 △국가안보자문단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