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명중 9명 “경제에 도움”… “美 금리인상은 빅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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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심화 - 가계부채 우려
위협요인‘메르스’안 꼽아

성장률 2%대 vs 3% 초반
코스피 1960 ~ 2261 예상

국내 10대 증권사 소속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침체 위기에 놓인 한국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수 전문가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대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12일 문화일보가 국내 10대 증권사 소속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 등 금융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 조사에서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침체 위기에 놓인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총 9명이 ‘다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한 명은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 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없었다.

그러나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이 보는 올해 국내 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2015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어느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라는 문항에서 전체 응답자 중 4명이 ‘2%대’라고 답했다. 나머지 6명도 ‘3.0∼3.5% 사이’라고 답했을 뿐 ‘3.6∼3.9% 사이’ 또는 ‘4%대’라고 답한 전문가는 없었다.

올해 한국 경제에 최대 위협이 되는 요인과 관련해서는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5명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을 꼽았다. 이어 ‘일본 엔저 심화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라고 답한 전문가가 총 3명이었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가계부채 문제’라고 답한 전문가도 한 명씩 있었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으로 인한 내수침체’라고 답한 전문가는 없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6명이 ‘다소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3명),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1명) 등의 순이었으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답변은 없었다. 10명의 금융 전문가가 예상한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은 평균 ‘2261’이었고 하단은 ‘1960’이었다.

초저금리 시대에 유망한 투자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총 응답자 중 9명이 ‘주식·펀드’라고 답했다. 이어 ‘부동산’이라고 답변한 전문가도 한 명 있었다. 그러나 ‘은행 예·적금’과 ‘채권’ ‘원자재’ 등은 꼽지 않았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