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줌인>야구 해설위원, 국내 40명 … 연봉 1년 계약 첫해 6000만∼70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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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KBO 리그(프로야구 1군)를 고정 중계하는 5개 스포츠 전문 채널의 야구 해설위원은 모두 22명이다. 그 외 비정기적 편성을 하는 지역방송과 라디오방송, 퓨처스리그(2군 리그),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등을 포함하면 야구 해설위원은 약 40명에 이른다.

야구 해설의 역사는 90년이 넘는다. 지난 192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 때 방송인 출신 그레이엄 맥나미가 경기 중계 도중 상황 설명을 한 것이 최초의 야구 해설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1964년 동아방송(DBS)의 전국체전 야구 중계에 나선 손희준 전 연세대 감독이 최초다. 이듬해 민영 방송 TBC는 1950년대 유명 선수였던 서동준을 전속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 이 당시만 해도 해설위원은 아나운서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야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만한 ‘전문성’이 필요해지자 해설위원들의 역할과 발언권이 커졌다. 특히 2000년대 중반을 계기로 프로야구를 고정 중계하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해설위원의 수요와 인기가 높아졌다.

야구 해설위원이 되기 위한 자격이나 제한은 없어 해설위원들의 출신은 다양하다. SBS스포츠의 이순철(전 LG 감독·왼쪽 사진) 해설위원처럼 프로 출신이 많지만 민훈기 스포 TV, 박동희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스포츠 기자 출신이다. 구경백(오른쪽) IB스포츠 해설위원은 구단 프런트, 한만정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자동차 세일즈맨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최근에는 전문성이 강조되며 선수나 감독 출신 해설위원들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한 스포츠 방송국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이미 알려진 정보를 가공해 전달하기보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이야기하거나 경기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해설위원을 선호한다”며 “이런 추세 때문에 최근 해설을 시작한 위원들은 대부분 선수 출신”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중계를 맡은 22명 중 선수 출신이 18명이나 된다.

야구 해설위원이 인기 직종이 되면서 급여도 크게 올랐다. 국내 방송사별 해설위원 연봉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 해설위원은 “처음 계약한 스포츠채널 위원이라면 첫 해 6000만∼7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현역 시절 억대 연봉을 받지 않았다면 선수 시절과 해설위원 연봉이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경력이 오래된 인기 해설위원은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기도 한다.

최초의 전속 해설위원이었던 서동준이 월급으로 7000원(현재 화폐가치 약 20만 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대부분의 해설위원들은 다년 계약을 하지 않고 1년 단위로 계약한다. 방송사 간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지상파 방송국 산하에 있는 스포츠채널이 다른 방송국들보다 더 많은 연봉을 준다.

해설위원들은 해당 방송국의 해설이나 프로그램 출연 외에 인터넷 방송이나 야구 관련 기고, 강연 등을 통해 ‘부수입’을 올린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100만 달러(약 11억 원)가 넘는 연봉을 받는 해설위원들도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