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枯死 상태 … 재계 “투자 통해 소비·고용 늘릴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메르스 불황 극복” 2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서울 상공회의소 회장단 긴급간담회에서 정용진(왼쪽 첫 번째) 신세계 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용만(〃 두 번째) 대한상의 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인천, 물동량·여객선 승객 감소
광주, 완성차·부품산업 등 타격
대전은 中東투자유치활동 취소

기업 소비참여 등 ‘7대 계획’
여름휴가 장려 등 아이디어도
정부에 “추경 조기 집행” 건의

“국내 여름휴가 장려와 지역 특산품 선물하기 운동을 전개하자.”

“130개 해외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비즈니스 목적의 한국방문을 다시 정상화시키자.”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키자 과도한 공포에서 벗어나 ‘메르스 불황 극복’에 나서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긴급 간담회를 하고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 심리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15만 상공인들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는 △기업의 소비참여 △계획된 투자·고용 적극 추진 △창조경제 실천 △외국인 방문객 유치·U턴 지원 △청장년 고용창출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촉진 △노사화합 문화 확산 등 ‘경제계 7대 실천 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지역경제가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각 지역 상의의 보고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광역시의 경우 오는 9월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었으나 메르스 사태로 전면 취소됐다. 인천상의는 인천항 물동량과 여객선 승객 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산상의도 지역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상의는 메르스 사태와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겹치면서 완성차 및 부품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메르스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커지면서 더는 이를 방치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와 각 지역 상의는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 소비를 활성화하고 ‘일·학습병행제’ 등을 통해 고용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 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대학 학위나 자격을 취득하는 교육훈련제도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정기적인 행사 개최와 국내 여름휴가 장려, 지역특산품 선물하기 등 기업의 소비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고 연초에 발표한 투자·고용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정부에는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조기 집행, 규제개혁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건설경기 지원지속, 노동시장 개혁, 해외진출 지원확대, 수출경쟁력 강화 지원 등 정책과제들도 함께 건의했다. 특히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시급한 대책 마련도 희망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세금 납부 기한을 연장하거나 운전자금 융자를 확대하는 등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으로는 국민들이 이제는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를 위해 정부가 국민들과 해외 관광객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