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부문 부진… TV 침체 여전… 삼성전자 ‘더딘 회복세’

반도체가 그나마 ‘효자’
성수기 에어컨 등 기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갤럭시 S6’의 판매부진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7조1900억 원) 이후 1년 만에 7조 원대 영업이익 복귀에 대한 기대도 다음 분기로 연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해온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이 3조 원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권사 10곳이 내놓은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는 3조1701억 원이었다. 전분기(2조7400억 원) 대비 15.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실제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 6조4300억 원, 2분기 4조4200억 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해온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1조7500억 원으로 추락하며 ‘어닝쇼크’를 안겨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9600억 원으로 늘며 바닥을 찍었다. 올 1분기에는 2조7400억 원으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의 판매부진은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6’의 판매가 전 세계 시장에서 초강세를 이어가 시장 수요를 일찌감치 흡수해 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아이폰은 중국에서의 판매 증가세가 폭발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중국 내 아이폰 매출이 72% 증가했으며, 중화권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시장을 처음으로 넘어선 바 있다.

갤럭시 S6 엣지 수요가 높았지만 공급이 원활치 못했던 것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6 엣지의 공급 물량이 부족한 것은 제조 과정의 수율(불량 없이 제품을 양산하는 비율)이 갤럭시 S6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갤럭시 S6 엣지 제품은 휜 디스플레이에 곡면으로 깎은 유리를 접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제조과정이 까다롭다.

그나마 반도체 사업(DS)은 이번에도 선방한 것으로 관측된다. DS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탄탄하고, 1분기 적자였던 시스템LSI 부문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3조3900억 원)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2분기가 전통적으로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성수기라 실적 회복이 기대되지만, TV 부문의 수익성 개선세가 더뎌 간신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매출 47조1200억 원, 영업이익 5조9800억 원이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