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무서워 지하철 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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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선 승객 1600만명 감소
삼성병원위치 일원역 31.6%↓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통계로 재확인됐다. 6월 중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 외국인 승객수가 반 토막 났고, 메르스 본격 전파시기인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총 승객수도 전년 동기보다 1600만 명 이상 급감해 금전적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서울지하철 1∼4호선 운영사인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수송 실적 집계결과, 외국어로 안내돼 발권되는 1회 승차권 사용자가 14만88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만6289명보다 54.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발권 1회권은 실제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어 메르스 이후 국내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서울메트로는 설명했다.

국적별로는 특히 중국어 사용자가 지난해 11만3449만 명에서 올해 3만7411명으로 67.0%나 줄어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어와 영어 사용자도 전년 대비 각각 3만7898명(-58.0%), 6만3469명(-43.0%) 급감해 메르스 이후 한국 방문을 자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메르스가 발병한 5월 20일부터 7월 17일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총 승객수도 2억3534만 명으로 지난해 2억5202만 명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99억 원가량 손해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기별로는 메르스 발병 초기였던 5월 20∼29일 기간에는 승객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소폭 상승해 사람들이 아직 메르스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일부 환자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했다는 보도 등이 나왔던 6월 중순부터 이용 승객이 크게 줄기 시작했다. 6월 13∼19일 지하철 승객은 371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430만1000명)보다 13.6%나 감소했다. 한편 역별로는 삼성서울병원이 있는 강남구 일원역에서 승객이 31.6%나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