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소비자 신뢰지수, 조사대상 60개국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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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포인트 하락한 45
재정위기 그리스보다 낮아
“지금 불황 겪어” 86% 응답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2분기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45로 조사대상 60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오랜 장기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가세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닐슨코리아는 닐슨이 올해 2분기에 60개국에서 나라별로 500명씩 3만 명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소비자 신뢰를 조사한 결과, 그리스발 유로 지역 위기 등으로 인해 이전 분기와 견줘 1%포인트 떨어진 96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상황과 소비심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평가한 지수다.

이번 조사에서 국가적인 메르스 사태를 겪은 한국은 전 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진 45를 기록해 전체 조사 국가 중에 가장 낮았다. 유로 지역의 경제적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이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53을 기록한 그리스나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현재 불황을 겪고 있다’고 답변한 브라질(81)보다도 낮은 것이다.

최근 4분기 연속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좀처럼 경기전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조사 대상자 가운데 86%는 ‘현재 불황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는 “60개국 중 신뢰지수가 하락한 나라는 30개국으로 이들의 소비심리 회복이 세계 경기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