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 20년 지역경제>버려지는 폐자원 재활용… 울산, 생태산업단지 확대

온실가스 48만7626t 줄여… 향후 5년 ‘3단계 사업’ 추진

기업에서 나오는 폐자원을 지근 거리에 있는 다른 기업에서 재활용하는 생태산업단지가 울산에서 점점 확대돼 주목된다.

생태산업단지란 기업체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원으로 재사용함으로써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의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생태산업단지 1, 2단계 구축사업이 지난해 말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3단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3단계 사업은 대상 지역을 기존 6개의 산업단지에서 10개의 산업단지로 늘리고 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자원 재활용 사업을 구축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실상 울산시 전역을 생태산업단지로 만드는 것이다.

울산시와 울산 생태산업단지구축(EIP) 사업단이 지난 10년 동안 벌인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저감 측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울산시 분석에 따르면 울산지역 235개 기업과 연구기관은 1·2단계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 기간 중 21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95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이 중 31개 연구과제를 사업화시켜 연간 1183억 원의 비용 절감과 48만7626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다.

이 중 2013년 마무리된 ‘용연지역 스팀하이웨이 구축사업’은 대표적인 생태산업단지 사업이다. SK케미칼은 잉여 스팀(하루 100t)을 6.2㎞의 배관을 통해 인근 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에 공급, 연간 180억 원의 추가 매출을 내고 있다. SK케미칼은 이 사업을 통해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연간 온실가스 10만t 저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울산 남구 성암동 울산시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고압 스팀을 인근 기업인 효성에 시간당 35t씩 공급하는 ‘성암소각장 고압스팀 공급사업’ 역시 연간 147억 원의 비용 절감, 온실가스 4만t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3단계에선 기존처럼 기업과 기업 간 부산물·폐자원을 공유하는 것뿐 아니라 기업에서 버려지는 열을 지역 아파트의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등 기업과 지역사회 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추가로 연간 1800억 원대 자원을 재활용하고 65만t의 환경오염물질을 저감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