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문화가 있는 날’…1800여개 문화예술행사 무료·할인價로 만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정부가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이 8월 행사(26일)에는 광복 70주년과 서민의 삶을 주제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쳐진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에 따르면, 8월의 ‘문화가 있는 날’에도 영화관·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지에서 진행되는 1800여 개의 문화예술 행사를 무료나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에는 특히 소리·춤·민화 등 서민의 멋이 있는 문화예술프로그램 등이 대폭 확대됐다. 또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피해를 본 지역을 지원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 등도 진행된다.

강원 강릉시 경포호 야외무대의 ‘서도소리-소리의 길’에선 한국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국립극장에서는 태평무, 진도북춤, 진쇠춤, 삼고무 등으로 구성된 ‘국립무용단 8월의 우리 춤’을 통해 한국의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강원 강릉 부경민화박물관, 경기 용인 설민민화박물관에서 민화를 주제로 한 강좌 등이 있다. 전남 영암군 하정웅미술관에서는 하정웅 선생의 기증품으로 구성된 ‘남도의 색’ 전시를 접할 수 있다.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는 서울시극단의 ‘나는 형제다’ 공연이 개막작으로 공연된다.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에서는 연극 ‘친정엄마’, 세종문화회관 엠(M)시어터에서는 고려대 개교 110주년을 기념해 김성옥·손숙·주진모 등 고려대 출신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벚꽃동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각각 공연한다.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뮤지컬 ‘명성황후’를 특별 할인 가격으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사진전 ‘대한민국을 그리다’ 전시, 충북 제천시문화회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꽃신’, 충남도청문예회관에서는 백야 김좌진 장군의 삶을 조명하는 연극 ‘그날이 오면’이, 전북 남원 사랑의 광장에선 ‘광복의 울림 속으로 2015’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문체부는 메르스 여파로 침체했던 문화예술단체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문화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추경예산 40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전국 아동 보육 및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경북 영주(사진) 등 전국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던 ‘작은 음악회’를 박물관·미술관·고택 등으로 확대한다. 또 메르스 피해 지역에 대해 치유와 화합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달에도 서울 한국문화의 집에서 메르스 종식을 축하하는 ‘처용무 굿’이 공연되며, 메르스 피해지역인 경기 용인에서는 ‘약선음식 테라피 체험과 한방음악연주회’ 행사가 진행된다. 문체부 담당자는 “추경예산 투입이 메르스로 침체한 문화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문화가 있는 날’의 참여를 높이는 한편, 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